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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고령 산불 27시간 만에 진화…축구장 950개 규모 피해

동원령 1호 해제·산불 3단계 유지

야간 드론 배치 등으로 뒷불 감시

헬기 39대·진화대원 2천500여명 총력 대응

1일 오전 11시께 경남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 야산에서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제공=산림청




경남 합천군 율곡면에서 시작해 경북 고령군 쌍림면까지 넘어간 산불이 진화됐다.

1일 산림청에 따르면 합천·고령 산불은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주불 진화가 마무리됐다. 지난 28일 오후 2시 26분께 발생한 지 27시간 34분 만이다. 산불로 피해를 본 산불 영향구역 면적은 약 675㏊로 집계됐다. 축구장 약 950개에 달하는 규모다.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도 해제됐다. 다만 관할 기관뿐만 아니라 인접 기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화하는 '산불 3단계'는 재발화 우려로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이번 산불은 발화 초기에 험한 산세와 국지적인 돌발강풍으로 도 경계를 넘어 더욱 확산하며 진화에 애를 먹었다.



또 합천군 율곡면과 고령군 쌍림면 189가구 525명이 불길을 피해 인근 마을회관과 초등학교에 대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산림 당국 등이 헬기 39대와 진화대원 2500여명을 동원하며 총력 대응한 결과 인명·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 당국은 전날 일몰 후 헬기는 모두 철수시키고 드론을 활용 잔불 진행 상황을 파악하며 야간 산불 진화대책을 수립했다. 대원 850명과 차량 15대를 투입, 밤새 방화선 13㎞를 구축하고 120㏊를 진화했다. 날이 밝은 뒤 산불이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안개와 연무 등으로 현장이 뒤덮였으나 39대의 헬기가 군사작전을 펼치듯 진화작업을 벌여 주불을 끌 수 있었다.

산림 당국은 헬기 15대를 현장에 대기시키고 야간에는 열화상 드론 7대를 배치·운영하는 등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잔불을 정리하고 뒷불을 감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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