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서로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초', '일본 자위대 한국 진입' 발언을 향한 날선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제가 볼 때는 두 분 다 솔직히 지금 (정치) 초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1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이게 뭐 사실 말싸움이 돼버렸지 않나"라면서 "윤 후보가 (토론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다그치니까 실언이 나와 버린 것이다. 일본군이 들어온다든지 (등의 발언을 했다)"면서 이렇게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그런데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민감한 부분들 이걸 생각을 못 하고 그냥 실언을 해 버린 건데, 거기서 또 더 나가서 무슨 뭐 일본군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든지 이렇게 과장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한미일 동맹 체제를 만들려고 하는 게 미국이고 거기 맞서서 이제 북중러가 있다. 여기에 대해서 두 개의 입장이 다 가능하다고 본다"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이런 가운데서 우리나라가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이렇게 생산적인 논의로 가야 한다. 그런데 이걸 가지고 말꼬리를 잡아서 서로 프레임을 얹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러면 사실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와 민주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식을 보면 진짜 무식하다"면서 "1시간만 인터넷 검색을 해도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아는데 자기들이 무슨 전문가인 것처럼 얘기하는 게 황당하다"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덧붙여 진 전 교수는 "외교 안보의 문제인데 웬만한 페이스북하는 사람들보다 인식이 없다"며 "그런데 자꾸 그런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최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안보관'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는 발언을,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일본 자위대 한국 진입' 관련 발언에 대한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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