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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폭격에 숨진 우크라 축구선수들…"도망칠 수 없었다"

/사진=FIFPRO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축구선수 2명이 사망했다.

1일(현지시간)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축구선수 2명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전했다.

FIFPro는 "비탈리 사필로와 드미트로 마티넨코의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그들이 평화 속에서 영면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는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생긴 축구계의 첫번째 희생자들"이라고 부연했다.



전차 지휘관으로 입대해 수도 키예프를 지켜온 사필로는 러시아군과 직접 충돌했고 결국 지난달 25일 목숨을 잃었다. 소속팀은 “사필로가 키예프 근처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영웅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추어 리그 득점왕 출신 마티넨코는 키예프 인근 아파트에서 가족과 머물다 러시아군 폭격에 희생됐다. 당시 집에는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마티넨코와 함께 사망했고, 여동생은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 프로축구리그는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일부 선수는 조국을 지키겠다며 자원입대해 총을 들었다.

지난해 잉글랜드와 안도라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관장했던 우크라이나 여성 심판 마르냐 스틸레스카도 폭탄 투하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상황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지 못하고 동부에 머무르고 있는 스틸레스카는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것이 이제 우리의 삶이다. 가끔 폭탄과 탱크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린다”라며 “러시아군이 우리 주변에 있어서 도망칠 수 없었다. 우리 동네는 고요하지만 이웃 동네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그곳에서 폭발과 폭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집 안에 있는 지하실에서 가족과 지내고 있다는 스틸레스카는 “지하실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 혹시 모를 침략에 대비해 화염병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러시아가 인터넷을 끊으려 한다. 그들은 우리의 저항을 멈추려고 잘못된 정보를 알려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항복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결코 믿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를 믿기 때문에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항전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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