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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위해 뭐든 하겠다"…똘똘 뭉친 우크라이나인 귀국행렬

자원입대 59세 남성 "징병 컷오프될까봐 서둘렀다"

여성들도 "병원 등 도움 필요한데 힘 보탤것" 귀국

체코·폴란드 등에선 외국인 자원병 지원도 잇따라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접경 국가인 폴란드의 프셰미실 기차역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등 해외에 일을 하러 떠났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폴란드 남동부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메디카에는 귀국하려는 우크라이나인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폴란드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날까지 약 2만2,000명이 우크라이나로 입국했다. 앞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 우크라이나 당국은 18~60세 남성을 대상으로 예비군을 소집하고, 이들의 출국을 금지시켰다.

젊은 시절 한때 소련군으로 복무했다는 한 59세 남성은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자원입대한다고 AP에 밝혔다. 그는 "징병 컷오프가 60세라서 빨리 움직이는 게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침공 당일 우연히 리투아니아로 휴가를 떠났던 부부도 "전쟁을 피했다는 축복을 따지는 대신 참전하러 귀국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아내 올가는 "나는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고, 그곳에는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으로 보모 등 가족돌봄 관련 노동을 하러 떠났다가 귀국길에 오른 레사(36)는 "나는 엄마니까 아직 고국에 남아있는 아이들과 같이 있어야 한다"며 "무섭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들의 지원도 잇따랐다. 동유럽 국가 체코는 군대에 자원하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우크라이나 가정 지원에 나섰다. 마리안 주레카 체코 노동사회부 장관은 "남성들이 입대해 소득이 줄어들 가정에 지원금 지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체코에는 20만명의 우크라이나 노동자가 거주 중이다. 또 체코 철도청은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를 경유하는 우크라이나행 열차 티켓을 공짜로 판매키로 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현지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페이스북에 "긴급. 러시아와의 싸움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우크라이나로 향해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병력 확충을 위해 외국인 자원병을 모집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라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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