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에서 500명에 가까운 러시아 군인이 사망했으며 우크라이나 군인 2,870명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전사자 규모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참여 중인 군인들의 손실이 있다”며 “498명이 숨졌고 1,597명이 다쳤다”라고 공개했다. 그는 “반면 우크라이나 군인 사망자는 2,870명이고 부상자는 약 3,700명이며 포로는 572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지금까지 러시아 군인 7,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도 이번 침공으로 러시아 군인이 2,0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자국 군대 손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앞서 미국 등 서방 언론에서 러시아군의 전사자 규모를 지적하자 자국내 불만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전날 미 정부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28일까지 러시아군 2,0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프가니스탄과 체첸 전쟁에서 군인들을 대거 잃었던 러시아가 이번에도 많은 전사자를 낸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