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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끔찍한 침공에 공포"

한국서 활발한 활동 러시아 출신 연주자

"우크라이나 침공 끔찍, 깊은 충격과 공포"

'음악이 폭력 향한 대답' 번스타인 말 인용

"지금 내가 할수 있는 것은 이말 따르는 것"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끔찍한 결정에 깊은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

러시아인으로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사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3일 서울국제음악제를 통해 낸 보도자료에서 “전쟁은 사람들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한다”며 “이보다 나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침공 감행으로 러시아 내부에서도 이번 전쟁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역시 2022년 벌어지는 비극을 바라보며 “이런 끔찍한 일들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對) 우크라이나 정책을 지지해 온 예술가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가운데, 적지 않은 러시아 출신 음악가들은 무대에서 음악을 통해 ‘반전(反戰)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러시아인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는 최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과의 공연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주했다. 러시아 태생의 독일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빗 역시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쇼스타코비치를 기리는 공연에서 ‘러시아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푸틴의 전쟁에 반대한다’며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주했다.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도 ‘음악을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렬하고, 더 아름답고, 더 헌신적으로 만드는 것이 폭력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 될 것’이라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말을 인용해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의 말을 따르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는 5월 서울국제음악제에서 게오르그 에네스쿠의 피아노 소나타 1번(1912~1924), 벨라 바르톡의 연습곡(1918), 클로드 드뷔시의 전주곡 제2권 (1913) 등 1910년대 작품을 연주한다. 모두 세계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기 작곡된 곡들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한참 전에 결정된 프로그램이지만, ‘우려에서 현실이 된 비극’ 앞에서 이들 작품이 연주자 본인에게 다가오는 감정은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이런 끔찍한 일들이 멈추길 기도한다”며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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