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침공을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천재"라고 칭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비판 대열에 합류하며 태도를 바꿨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는 침공을 '학살'로 규정하면서 "러시아가 어린이, 여성들과 함께 건물을 폭파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대규모 미사일 폭격과 로켓 발사를 하고 있고,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사람들을 죽이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 그들은 당장 이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거듭 러시아를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지만, 우리가 이를 허락한 것"이라면서 "푸틴은 만약 나와 함께였다면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두고는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해서도 "6개월 전과 달리 현시점에서는 승인하기가 훨씬 쉬워졌다"고 상황을 짚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자칭 공화국을 인정했을 당시 푸틴을 "천재적"이라거나, 분리독립 승인에 대해서는 "멋진 결정"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가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관련,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담당 부보좌관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을 겨냥, "역겹고 끔찍한 돼지 두 마리(Two nauseating, fearful pigs)"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행동은 미국이 상징하는 것을 증오하고, 모든 행동이 자신의 나약함과 불안에서 비롯된다"면서 "주둥이를 함께 비비며 무고한 사람들이 생명을 잃는 것을 축하하고 있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