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됐다. 반면 경기도는 일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시장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하락하며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다음 주 대선을 앞둔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일부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된 영향이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거래 건수는 1790여 건으로 5년 평균 대비 21%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25개 구 가운데 지난주 하락에서 이번 주 다시 보합으로 돌아선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24개 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서대문구(-0.08%)는 신축 대단지 위주, 종로구(-0.08%)는 구축 위주로 매물 적체 등으로 하락했다. 지난 주 1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0.01%)했던 서초구는 방배동 지역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다시 보합 전환했다.
반면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 떨어졌지만 이번 주는 -0.02%로 하락 폭이 줄었다. 특히 안산시는 정부가 GTX C 노선 상록수역 추가 계획을 발표하면서 최근 이어진 아파트값 하락세를 멈추고 0.07% 상승했다. GTX 노선이 지나는 상록구의 경우 한 주 만에 0.16% 뛰었다. 또 지난해 가격 급등 이후 연말부터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약세를 보였던 군포와 의왕·과천·구리·김포시 등도 이번 주 들어 보합 전환되며 마이너스 행진을 멈췄다. 인천도 미추홀구와 남동구가 보합으로 돌아서면서 4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한편 전세 시장은 신학기가 시작됐지만 안정세가 지속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0.01%에서 -0.02%로 하락 폭이 커졌다. 수도권(-0.05%→-0.04%)은 하락 폭 축소, 서울(-0.03%)은 하락 폭 유지, 지방(0.02%→0.01%)은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0.02%)를 제외한 24개 구의 전셋값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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