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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올리가르히'가 뭐길래…서방이 이들을 정조준했나

소련 붕괴 과정서 부 축적한 신흥재벌

미 법무부, 전담 TF까지 구성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의 올리가르히 등 억만장자와 크렘린궁 대변인 등을 제재 대상에 올리는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올리가르히(oligarch)'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리가르히란 소규모 집단이 이끄는 권력 체계, 즉 과두정치를 뜻하는 단어의 러시아어다. 다만 러시아에서는 지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부와 권력을 얻은 신흥 러시아 재벌과 관료들의 집단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해왔다. 이들은 주로 러시아의 주요 국영산업이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거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이익을 봤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정부가 이들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것은 이들이 푸틴과의 긴밀한 관계로 인해 이익을 얻은데다, 이들을 압박함으로써 푸틴도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있어서도 이들이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미 정부의 생각이다. 미 법무부는 러시아 재벌의 범죄를 쫓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까지 구성한 상태다.



다만 모든 올리가르히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부는 공개적으로 침공 반대 의사를 내놓고 있다.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은행의 설립자 미하일 프리드만은 최근 "전쟁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고, 알루미늄 회사 '루살'의 총수이자 푸틴 측근으로 알려진 올레그 데리파스카도 텔레그램 계정에서 "평화는 매우 중요하다. 가능한 한 빨리 평화회담을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와 협상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까지 매각해 순수익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리드만은 유럽연합(EU)으로부터, 데리파스카는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 같은 제재에 반발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위장기업이나 지인 등을 통해 자산을 찾아내기 어렵게 만들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제 제재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소송 컨설팅 전문업체 대표는 CNN방송에 "요트와 비행기를 압류할 수 있겠지만 이들은 전 세계에 걸쳐 자금을 숨겨뒀다"며 대부분 자금은 이미 실명으로 돼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인 러시아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 19명은 물론 47명에 달하는 그들의 가족과 측근들의 비자를 제한하는 등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들은) 러시아 국민을 희생시키면서 부를 축적했고, 일부는 그들 가족을 고위직으로 끌어 올렸다"며 "러시아의 가장 큰 기업들의 꼭대기에 앉아 있는 이들은 푸틴의 침공 지원을 위한 자원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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