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단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진화됐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단지다.
이날 새벽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 원전단지 경계 바깥 5층짜리 교육훈련 빌딩에 러시아군의 포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이 이어지면서 소방대가 진입하지 못해 한동안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날 오전 자포리자의 원자로 6기 중 1기가 러시아군의 포격을 맞았고, 이로 인한 화재로 발전소 주변 배후 방사능 수치가 올라갔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자 발언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화재가 원전의 '필수장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해왔다"며 "주변 방사능 수치에도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우크라이나 응급서비스국 발표를 인용해 이번 화재로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원전 주변에서의 교전도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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