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속 수많은 영화들, ‘다음에 봐야지’ 하며 체크만 해뒀다가는 놓치는 수가 있다. 모든 작품에는 서비스 종료 기한이 있기 때문.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봐야 할 작품들을 알아보는 서울경제스타 ‘OTT다방 큐레이션’ 시간이 돌아왔다. 이번주에도 안 보면 사라지는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으니 빠르게 감상하도록 하자.
◆넷플릭스 | 10대 소녀들에게 닥친 불편한 현실···'전혀아니다,별로아니다,가끔그렇다,항상그렇다' (사라지는 날: 3월 12일)
이 영화는 펜실베니아 작은 마을의 한 여고생 어텀(시드니 폴래니건)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며 시작된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기 힘든 상황이 찾아와 결국 낙태를 결심한 그녀는 사촌 스카일라(탈리아 라이더)와 함께 뉴욕을 향해 떠난다.
어텀이 어떻게 임신하게 됐는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이 영화는 폭력적인 상황과 동반된 임신을 시작으로 10대 소녀가 헤쳐나가야 하는 끔찍한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다. 또 사촌인 스카일라 역시 직장 내 성희롱을 견뎌내는 모습이 등장하며, 결국 각종 성적인 폭력과 희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17세 소녀들의 불편한 현실을 그려냈다. 제 70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 | 짐 캐리의 캐릭터 변신 모음···'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사라지는 날: 3월 14일)
소설 '위험한 대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1권부터 3권까지 되는 소설을 압축해서 각색했다. 화재로 부모님을 잃은 보들레어가의 세 남매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이를 노리는 먼 친척인 올라프 백작과 지혜로운 보들레어가의 세 남매가 벌이는 대결을 그린다.
매 영화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짐 캐리와 올라프 백작 캐릭터는 정말 찰떡이다. 영화에서도 아이들을 찾아오기 위해 파충류에 박식한 이탈리아인 스테파노, 외다리 샴 선장으로 끊임없이 변신한다. 변장 뿐만 아니라 말투까지 바꾸며 연기하는 짐 캐리를 보는 재미가 매력적이다.
◆넷플릭스 | 마치 다큐멘터리 같은 원전 사고 재난 영화···'판도라' (사라지는 날: 3월 16일)
'판도라'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서 모티브를 따온 재난영화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을 시작으로 원전사고가 이어지고,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느 재난 영화처럼 '판도라' 역시 무능한 정부, 가족으로 연결된 감동 포인트를 그린다. 하지만 사실 원전 사고가 우리에게 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비현실적인듯 하지만 충격을 주는 이 영화를 통해 원전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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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 가족같은 세 친구의 우정···'하늘과 바다' (사라지는 날: 3월 6일)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6살 지능의 하늘(장나라)은 바이올린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늘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바다(현쥬니)와 피자 배달부 진구(유아인)을 만나고, 영화는 세 친구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부모님을 잃은 세 친구들은 그만큼 가족처럼 서로에게 의지한다. 힘들었던 삶의 위로를 받고, 오히려 그랬기에 이들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캐릭터임에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장나라 또한 새롭다.
◆왓챠 | 역사책보다 알찬 고구려, 발해 이야기···'나의 살던 고향은' (사라지는 날: 3월 6일)
'나의 살던 고향은'은 도올 김용옥이 중국 연변대학에서 객원교수로 강의하며 겪은 경험을 기술한 '도올의 중국 일기'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고구려, 발해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고구려와 발해는 직접 가보지 못하고 그동안 역사책으로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단순히 이를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동시에 도올이 전하는 역사적인 메시지까지 더해졌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 다큐멘터리를 통해 잊고 있던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왓챠 | 두 소녀의 사랑 이야기···'가장 따뜻한 색, 블루' (사라지는 날: 3월 9일)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15살 소녀 아델이 파란 머리 소녀 엠마를 만나고 시작된다. 두 소녀의 만남으로 시작해 점점 짙어지는 감정을 담은 레즈비언 에로티시즘 퀴어 영화다.
영화 속 두 인물에게 온전하게 집중하게 된다. 영화 역시도 아델과 엠마를 계속해서 따라가며 클로즈업 등을 통해 이들의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현실적으로 그려낸 둘의 사랑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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