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국방예산을 작년 대비 7.1% 증액하기로 했다.
중국 재정부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 보고한 올해 예산안에서 국방비 지출을 작년 대비 7.1% 늘어난 1조4504억5000만위안(약 279조원)으로 정했다. 중국은 공식 발표 수치 기준으로 2016년 이래 한 자릿수의 연간 국방 예산 증가율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증액 폭은 작년 증액 폭에 비해 0.3%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중국은 2020년에 전년 대비 6.6% 증액에 이어, 2021년 6.8% 증액된 1조3500억위안의 국방 예산을 책정한 바 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불안정한데도 소폭이나마 국방 예산을 증액한 것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강화하고 있는 대(對)중국 견제 행보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안보 협의체)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등으로 동맹국을 규합하는 한편 중국의 반발 속에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과 대만해협 군함 통과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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