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살림도 그렇고 하다못해 조그만한 동호회 회장도 누구냐에 따라 와전히 달라지지 않습니가 시장·군수·도지사가 조금만 잘하면 정말로 다른 나라가 되는데, 대통령을 유능하고 책임감 있고 실력 검증된 프로에게 맞기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러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 하남시를 차장 ‘유능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초보 아마추어가 국정을 연습하게 할 것이냐”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자신을 비교하기도 했다. 선거를 나흘 앞두고 자신이 윤 후보와 달리 ‘실력’과 ‘실적’이 있다는 점을 쵀대한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미래를 위해 권리를 행사하라”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한 표의 가치가 6787만 원”이라며 “다 여러분이 낸 세금으로 치러지는 선거다. 이 세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삶이 극과 극으로 바뀐다”고 외쳤다. 그는 “저를 선택해주시면 이런 소중한 예산을 4대강 복원하거나 필요도 없는 사드를 도입하느라 1조 원 넘는 돈을 쓰지 않겠다”며 “대신 우리 하남 시민들이 출·퇴근 하기 편하도록 GTX-D 노선을 깔고 위례신사선을 만드는 데 확실하게 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했다. 그는 “북한이 아홉번째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저는 이런 북한의 한반도 긴장 조성 행위를 엄중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대화하고 함께 나아갈 길을 찾아갈 때”라며 “투표가 진행 중이고 재난으로 고통 받는 시기에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도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전 세계가 비판하고 있고 러시아가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며 “이 것이 바로 정의 아니겠느냐.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새벽 산불 현장을 찾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울진에서는 민가 70채가, 동해에서는 한 채가 불에 탔다고 하더라”며 “특히 이재민 한 분은 지난해 수해로 집이 떠내려가 100만 원 지원금만 받고 새로 지었는데 이번에 다시 다 탔다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집단적 재난은 우리가 보험 드는 심정으로 최소한의 삶의 터전은 마련해드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제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 드렸는데 이런 약속은 국가 정책으로 해되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세금을 더 내야 하는 일도 아니다. 이렇게 지원해야 우리가 이웃을 의지하고 살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광범위한 재난이 발생할 경우 국가의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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