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위대합니다. 촛불을 들고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어냈고 황무지부터 시작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을 일궈냈습니다. 코로나19도 국민 여러분 덕분에 빠르게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린 모든 것이 준비돼있지만 딱 하나 준비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정치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수도권을 종단하며 정치교체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맞춰 성사된 야권 단일화 때문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내세우는 ‘정권교체’에 맞서 ‘정치교체’를 부각하는 기조를 선거 막바지까지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정체 제도 그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외쳤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시 평택시청 광장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국민들은 다 준비 돼있는데 정치가 문제다. 정치인들의 자세가 문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한다”며 “제3의 선택이 안되니 상대가 못하면 나에게 기회가 온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그러니까 잘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상대의 실패만 기다린다. 어떻게든 발목잡으려 한다”며 “국민이 20% 투표했으면 그만큼 의석을 가지고 그만큼 책임을 가지고 참여해야 정치인들이 잘하려고 노력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더 나쁜 정권교체를 넘어선 정치교체이고 이것이 새로운 세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가 진행된 시흥 배곧신도시에서도 정치 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거대 양당 독점체계가 문제”라며 “다당제를 통해 거대 양당이 싫으면 제3당·제4당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영·호남은 특정 정당이 장악하고 있다”며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기초의원을 한 선거구에 두 명씩 뽑으니 양당에서 공천하면 바로 당선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정치인이 국민의 눈치를 보겠느냐 공천권자의 눈치를 보겠느냐”며 “제가 대선이라서 제기하는 문제가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말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더 나은 정치교체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제가 바꾸고 싶은 세상의 모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의 연설에 천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휴대폰 라이트를 흔들며 호응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하남시에서 시작해 성남·용인·오산을 거쳐 평택까지 북에서 남으로 경기도를 종단한 뒤 시흥에서 마지막 유세를 가졌다.
한편 이 후보는 유세 현장의 피켓을 보며 즉석에서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시흥 유세 현장에 ‘우리는 이재며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나온 다문화 가정 시민들을 보며 “이제 우리는 지구촌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며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다문화 정책을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했다. 평택에서는 울진·삼척 산불 화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지난 1월 평택 냉동창고 공사장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세 분의 소방관을 추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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