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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제발 죽지마요” 피란길 러 총격에 숨진 아빠

/RFE/RL 유튜브




피란 도중 러시아군의 총격에 아버지를 잃은 우크라이나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현지 시각) 다국적 연합매체 자유유럽방송/자유라디오(RFE/RL)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틀째인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이반키우 마을에서 벌어진 참사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아버지 올레흐 불라벤코는 아내와 딸을 먼저 피신시킨 뒤, 아들과 함께 반려견 세 마리를 데리고 가족이 머무는 은신처로 향하던 중이었다. 차는 아무도 없는 도로를 달렸고 아들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잠시 후 두 사람의 시야에 무언가 들어왔다. 전방에 서 있는 러시아 군용 차량 한 대였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멈춰요. 엔진을 꺼요”라고 소리쳤고 차는 그 자리에 멈췄다.

그러나 곧 총탄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향해 “고개 숙여. 빨리 내려. 나가서 엎드려라. 뒤로 가서 오른 쪽으로 몸을 숙여”라고 지시한 뒤 차 문을 열었다.



아들은 차 뒤쪽으로 몸을 숨겼지만, 아버지는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아들은 쓰러진 아버지를 향해 "아버지, 죽지 말아요. 제발"이라며 울부짖었다.

이 상황에서도 아버지는 아들이 안전이 우선이었다. 잠시 고개를 들어 아들이 괜찮은지 확인한 아버지는 "너무 아프다. 차라리 죽여달라"며 "다리가 찢겨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끝내 숨을 거뒀다. RFE/RL은 아버지 불라벤코씨가 총상으로 사망했으며 함께 있던 반려견 2마리도 그 자리에서 죽었다고 전했다. 또 살아남은 반려견 1마리는 숨진 불라벤코씨 곁을 떠나지 않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HCHR)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자정까지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331명이 숨지고 67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어린이 사망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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