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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조현래 원장 "개별 프로젝트보다…직원들 콘텐츠산업 큰틀 보는 역량 키워줄 것"

[서경이 만난 사람]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 조원장 '임기내 목표'는

소외된 스타트업·중기 지원 유지하고

세계무대서 통할 업체 과감하게 베팅





지난해 9월 취임하며 이달로 만 6개월을 넘긴 조현래(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만 약 30년간 근무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콘텐츠진흥원이 생긴 이래 문체부 출신 기관장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콘텐츠 산업에 대해 이해는 못해도 오해를 안 하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문체부에서 콘텐츠정책국장을 2년 가까이 맡았던 덕분에 산업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깊다.

콘진원장의 임기는 3년, 정책적인 무언가를 기획하고 만들어내기까지 부족할 수 있는 기간이다. 조 원장은 재임 기간 동안 콘진원에서 이뤄내고 싶은 목표가 있냐는 질문에 “개별 프로젝트에 매달리기보다 직원들이 콘텐츠 산업을 큰 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이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는 “일을 설계하고 그림을 그리는 건 사람의 몫이다. 어떤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일의 방향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산업을 움직이는 요소 중 인력은 장르와 숙련도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하며 인프라 역시 공공·민간 소속이 공존하고 자금의 경우 콘진원의 제작지원 외에 금융권·투자사 등 다양한 경로가 있다. 임기 동안 콘진원 직원들도 이들과 함께 움직이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역량을 키웠으면 하는 게 조 원장의 바람이다.



정책적으로는 콘텐츠 산업 지원의 ‘투 트랙’을 구현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열악하고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 지원해 왔던 것과 동시에 세계 무대에서 싸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에도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조 원장은 “해외에서 계속 먹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스타트업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이들에 대해서는 현행 기조를 유지하되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잘 살펴 피드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조 원장은 덧붙였다.

조 원장은 나아가 콘진원이 매년 진행하는 제작 지원 역시 실제 콘텐츠를 이용한 사업화와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스타트업 10곳을 뽑아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사업의 예를 들었다. 이 중 3곳이 지역 업체였는데 이들에게 영어 프레젠테이션 등을 붙여준 결과 재밌는 발상들이 많이 나왔다고. 그는 “스타트업 단계에서부터 세계화가 이뤄진 셈”이라며 “그런 기회를 많이 주고 싶다. 이렇게 되려면 피칭이나 컨설팅 등의 과정마다 적합한 사람을 붙여야 하는데, 다 품이 드는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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