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제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새벽 단일화에 대한 역풍이 상당하다. 양측 지지층이 총결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선 막바지 윤 후보의 유세에 대해서는 “최근 발언의 수위가 너무 심하다. 제 2의 태극기 부대·전광훈 목사 집회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CBS)에 출연해 “안 대표 지지층들이 대선 후보직 포기를 일종의 굴종으로 보고 분노하고 충격에 빠진 것 같다. 역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미리 투표하자는 심리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호남 사전투표율이 상당히 높다. 원래 호남에 안 대표 지지층도 많은데다 이번에 안 대표가 TV토론에서도 잘 했는데 갑자기 단일화를 하니 실망과 분노가 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에 대한 기시감이 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은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대선 후보와 단일화 했으나 정 후보가 대선 전날 선거 공조를 파기했다. 갑작스런 단일화 철회는 오히려 지지층 결집을 불러 노 전 대통령 당선의 동력이 됐다.
송 대표는 대선 막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는 이유로 현장 유세에서의 윤 후보 발언이 과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최근 윤 후보의 말을 보면 사람에게 모욕감을 준다”며 “우리가 상대방을 비판할 때 사실에 기반해야 기분은 나빠도 ‘저렇게 말할 수 있지’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윤 후보는) 박살을 내겠다거나 부패 정치인이라고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인이 주가조작 논란에 휩싸여 있고 장보가 부동산 투기를 했는데 저렇게 윽박지를 자격이 있느냐”며 “기가 막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윤 후보가) 현장에서 태극기 부대가 환호하니 기분이 좋아서 어퍼컷을 하고 다닌다”며 “그런 모습에 이 후보 지지를 주저하던 분들이 결집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전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 역시 야권 단일화가 윤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동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우 총괄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TBS)에 출연해 “현재까지 상황은 초박빙”이라며 “단일화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주일 사이 부동층으로 꼽히던 2030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이 후보 쪽으로 옮겨오고 있다”며 “열세이던 서울에서도 박빙 열세로 분위기가 호전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우 총괄본부장은 “윤 후보가 제주 유세를 취소하고 수도권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있다고 호언장담 했는데 그렇다면 왜 갑자기 일정을 변경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상황이 급박하다고 국민의힘 캠프에서도 판단한 것”이라며 “허둥지둥 대며 제주도를 포기했는데 그러다 제주도에서도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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