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금지 방안을 유럽 동맹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는 서방 진영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미국은 지금까지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유럽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우리는 매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추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유럽 동맹과 공조 속에 행하고 있고, 만약 견해차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는 것도 업무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 및 각료들과 정확히 이 문제에 대해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현재 유럽 동맹과 러시아 원유 수출 금지 방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양쪽 시장에 충분한 원유 공급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배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러시아 원유 수출에 대한 직접 제재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지만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해 보다 치명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 중인 전쟁범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고의로 민간인에 대해 공격했다는 매우 신빙성 있는 보고서를 보고 있다"며 "이는 전쟁 범죄 요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서는 특정한 무기 사용과 관련해 믿을만한 보고를 받았으며, 이들 자료를 모아 믿을만한 기관이 조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투에서 이긴다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고, 도시를 점령한다고 해서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푸틴은 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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