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아동 약 40만명이 피란길에 오르면서 납치, 학대, 질병, 굶주림 등의 2차 피해에 노출되고 있다.
7일 국제아동권리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유엔에서 집계한 루마니아, 폴란드, 몰도바, 헝가리 등의 인접국에 모인 우크라이나 피란민 100만명 중 40%가 아동인 것으로 추정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문제는 납치와 성폭력, 학대,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루마니아로의 피란을 택한 안나(29)씨는 세이브더칠드런과의 인터뷰에서 "집 근처에서 잇달아 폭탄이 터졌고 공항도 폭격을 당한 데 이어 원전 부근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며 "옷 몇벌과 의약품만 챙겨서 간신히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4살 딸, 2살 아들과 함께 국경을 넘었다. 이들은 고향 인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시설이 폭격을 당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을 듣고 탈출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폭발음을 연이어 들었던 아이들은 여전히 공포를 호소한다"며 "빨리 전투가 끝나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특히 영하권 날씨에 보호시설을 구하지 못해 저체온증 등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에게 음식과 식수, 숙소 등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아동과 가족에게 심리 상담과 교육, 비상식량, 개인위생 도구 등을 지원하기 위해 1900만달러(약 232억원)를 목표로 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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