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핵 물질을 가진 우크라이나 핵 연구소를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과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데 이어 핵 연구소까지 겨냥하며 이번 전쟁이 자칫 ‘핵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1일째인 이날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핵연료 37개를 비치한 ‘하르키우 물리·기술연구소’를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고 반발하며 우크라이나가 생물학무기와 핵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수도 키이우(키예프) 진격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키이우 점령을 위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 외곽 도시 이르핀에 포격을 가한 가운데 유엔은 개전 후 사망한 민간인이 364명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한편 러시아는 7일 자국 정부와 기업·국민에 비우호적인 국가 목록을 발표했다. 목록에는 한국과 미국·일본·영국·유럽연합(EU)·우크라이나 등 22개국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이들 국가에 외교적 제한을 포함한 제재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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