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 울진 산불 원인 중 하나로 운전자들이 버린 담뱃불로 인한 실화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의심 차량들의 정보를 확보했다.
7일 경북 울진경찰서는 지난 4일 발화시점에 울진군 울진읍 정림리 송이산 입구 일대를 지나간 총 4대의 차량 번호 등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소는 울진 산불의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공개된 인근 CCTV 영상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 7~13분 차량 3대가 이곳을 차례로 지나간 뒤 연기가 났고, 순식간에 산 전체로 불길이 번졌다.
경찰 측은 "발화 시간을 기준으로 10분 전후 총 4대의 차량이 지나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차량 번호와 종류 등은 산림청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차량 소유주 신원과 운전 여부, 실화 여부 등은 산림청에서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병암 산림청장은 6일 브리핑을 통해 "길가에서 발화했기 때문에 담뱃불이나 기타 불씨로 인한 실화가 화재 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7일로 나흘째를 맞았지만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당국이 울진공항과 봉평비상활주로에 대기 중이던 산불진화헬기 51대를 투입했지만 현장에 낀 짙은 연무로 현재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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