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성들을 향한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현역 브라질 의원이 파문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공개 사과하고 주지사 도전을 포기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UOL 등 브라질 현지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하원 아르투르 두바이는 모바일메신저 단체방에 외설적인 내용을 담은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최근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두바이는 음성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여자들은 (연애를 즐기기) 쉽다. 가난한 여자들이라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 여성 경찰들에 대해 "너무 예쁘다"며 "(여성들이 너무 아름다워) 전쟁이 끝나면 곧바로 다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싶다"고 전했다.
두바이는 전쟁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향해서도 망언을 이어갔다. 그는 "클럽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브라질 청년들 같다"고 비유했다.
한편 음성 메시지가 공개되자 브라질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상무관 회견을 통해 "두바이 의원의 발언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전쟁 중인) 지금의 상황에서는, 특히 피난민에 대한 발언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고 비판했다. 두바이 의원의 소속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도 징계를 예고했다. 당대표 레나타 아브레우는 "매우 심각하고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을 한 두바이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전했다. 포데모스의 대통령후보 직을 노리고 있는 세르지오 모로 역시 "이 정도 수위의 발언이라면 범죄로 보는 게 맞다"며 "이런 사람을 주지사 후보로 세울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두바이는 "(언론이 공개한) 음성 메시지의 목소리는 내가 맞다"며 상파울로 주지사선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발언이 외설적이고, (여성에 대해) 성차별적이었다"며 "브라질 여성에게나 우크라이나 여성에게나 하지 않았어야 하는 말을 했다.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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