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선거관리위원회의 관외 사전투표 우편물 부실 관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부천시의회 의원들과 4개 당협위원회는 7일 부천선관위 사무국장실에 보관된 관외 사전투표 우편물 5만여개를 목격하고, 선관위 측에 시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우편물은 관외의 부천 지역 유권자가 지난 4∼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때 기표한 투표용지가 들어있는 봉투로, 개수 확인 절차를 마친 상태로 플라스틱 상자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각 지역 선관위는 우편으로 송부된 사전투표를 접수하면 선관위 정당 추천위원의 참여 아래 즉시 우편투표함에 투입·보관해야 한다. 법에는 장소가 명시되지 않아 일반사무실에도 보관할 수는 있지만 부천시 선관위는 이를 폐쇄회로(CC)TV를 종이로 둘러싸 촬영이 되지 않는 사무국장실에 우편물을 보관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곽내경 국민의힘 부천시의회 의원은 연합뉴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때 불거진 투표용지 부실 관리 문제에 대한 대책을 건의하러 갔다가 이 같은 광경을 목격했다”며 “CCTV까지 무용지물인 장소에 관외 사전투표 우편물이 이렇게 있는 건 ‘보관’이 아니라 ‘적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부천시선관위는 우편투표함에 투입하기 전 잠시 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CCTV는 사무국장실에서 이뤄졌던 선관위 회의가 노출될까 봐 종이로 렌즈를 가려두고 놔뒀던 것”이라며 “당일 송부된 관외 사전투표 우편물은 그날 CCTV가 있는 장소에서 우편투표함에 넣고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천시 선관위의 사전투표 용지 부실관리에 대해 여야 모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부천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고 경찰 입회 등을 요구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역시 수석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의 안일한 인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