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가 건강한 어린이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히지 말도록 권고했다. 이는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힌 지침과 상충하는 결정이다.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의 조지프 래더포 의무총감이 주 보건부가 어린이 백신 접종과 관련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래더포 의무총감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백신을 맞히지 말라고 촉구하는 별도의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어린이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성인보다 낮으며 백신의 코로나 바이러스 보호가 제한적이고 빠르게 약화된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 CDC는 지난해 11월 5~11세 어린이를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이 승인된 뒤 접종을 권고했다.
그간 래더포 주 의무총감은 취임 이후 백신이나 마스크, 다른 방역 조치와 관련해 과학계의 합의와 동떨어진 의견을 여러 번 기고하고 동물용 구충제인 이버멕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입증되지 않은 처방을 코로나19 치료법으로 권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열린 청문회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입장 밝히기를 거부하고 백신 효능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플로리다의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코로나19 백신은) 10대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라며 “정치인들이 음모론을 퍼뜨리고 백신 접종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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