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류근 시인이 "청년과 여성과 노인들이 얼마나 괴로워지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류 시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또 졌습니다. 괜찮습니다. 군인이 지배하는 나라에도 살아봤습니다"라며 "사기꾼, 무능력자가 지배하는 나라에도 살아봤습니다. 괜찮습니다. 안 죽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류 시인은 "우린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며 "그런데 아, 우리 시대의 실력이 여기까지입니다. 나라의 운명이 여기까지입니다"라고도 했다.
류 시인은 또한 "이제 검사가 지배하는 나라에 몇 년 살아봅시다. 어떤 나라가 되는지 경험해 봅시다"라며 "어떤 범죄가 살고 어떤 범죄가 죽는지 지켜봅시다. 보수를 참칭하는 자들이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켜봅시다. 나라가 어떻게 위태로워지는지 지켜봅시다"라고 썼다.
더불어 류 시인은 "청년과 여성과 노인들이 얼마나 괴로워지는지 지켜봅시다.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더 가난해지는지 지켜봅시다"라면서 "검사 엘리트들이 지배하는 나라 재미있게 살아봅시다"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류 시인은 "괜찮습니다. 안 죽습니다. 권력보다 백성과 역사가 훨씬 오래 살아남습니다"라며 "권력은 죽어도 백성은 살아남습니다. 나라는 망해도 백성은 살아남습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류 시인은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죽지 말고 살아남읍시다"라면서 "검사가 지배하는 나라 재미있게 즐겨봅시다. 군인과 얼마나 다른지 즐겨봅시다. 괜찮습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류 시인은 "당신이 거기 계셔서 괜찮습니다. 우리가 여기 있어서 괜찮습니다"라며 "진정으로 괜찮습니다. 우린 또 이기면 됩니다. 괜찮습니다"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대선의 개표가 완료(개표율 100%)된 결과 윤 당선인은 1639만4815표를 획득해 48.5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1614만7738표(47.83%)를 얻어 뒤를 이었다. 득표차는 0.73%, 24만7077표차에 불과할 정도로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1·2위 후보의 득표 격차가 가장 적었다.
이전 격차가 가장 적었던 대선은 1997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었을 때로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의 득표율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표차는 39만557표, 득표율 차는 1.53%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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