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탄생으로 윤석열 당선인의 법조계 인맥, 이른바 ‘서초동 사람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 당선인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근무한 1년을 제외하면 26년 동안 줄곧 검찰에 몸담았다. 특히 대검찰청 중수1·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쳐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각종 대형 사건 수사를 전담했다. 현 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검찰총장에 오르기까지 국내 대표적인 ‘특수통’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았던 이유다.
특수·강골이라는 꼬리표만큼 윤 당선인 인맥에는 그동안 대형 수사로 연을 맺은 법조인이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사법연수원 27기)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3년 대검 중수부의 대선 비자금 수사팀 시절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6년 현대자동차그룹 비리 사건, 외환은행 매각 사건은 물론 2016년 국정농단 특검에서도 함께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발탈된 뒤 사실상 생사고락을 함께 한 직속 라인으로 분류된다.
검찰 내 고위 간부 가운데서는 한 부원장과 함께 윤 당선인과 대윤·소윤으로 불린 윤대진(25기) 법무원수원 기획부장이 주요 인맥으로 꼽힌다. 조남관(24기) 법무연수원장, 이두봉(25기) 인천지검장, 박찬호(26기) 광주지검장, 이원석(27기) 제주지검장 등도 지근거리에서 윤 당선인을 보좌했다. 신자용(28기) 서울고검 송무부장, 신봉수(29기) 서울고검 검사, 송경호(29기) 수원고검 검사, 양석조(29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 등도 한때 요직에 올랐다가 조국 사태 이후 한직을 전전했다.
검찰 밖에서는 조상준(26기) 전 대검 형사부장과 김종필(27기) 법무법인 율우 변호사가 윤 당선인을 외부 측면 지원한 친(親)윤 라인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 장모 등 가족 사건 대리인을 맡은 사법연수원 동기 이완규(23기) 변호사와 윤 당선인이 대구지검 초임 때 함께 근무한 손경식(24기) 등도 핵심 인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사람은 정계 입문 직후 윤 당선인의 실무팀이 꾸려지기 전까지 언론 대응 역할을 해주기도 했다. 2020년 라임자산운용 투자 사기 사건을 지휘하다가 돌연 사표를 낸 송삼현(23기) 전 서울남부지검장도 윤 당선일을 물밑에서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 검찰총장 등 원로들도 윤 당선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윤 당선인 결혼식 주례를 한 정상명(7기) 전 검찰총장이 대표적이다. 정 전 총장은 윤 당선인이 1994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할 당시 첫 부장검사다. 2003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 16대 대선 자금 수사팀에서 함께 일한 안대희 전 대법관도 꾸준히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법관이 주도한 싱크탱크 ‘경제사회연구원’은 이후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만든 직속 기구 ‘경제사회위원회’의 토대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멘토로 불린 이명재(1기) 전 검찰총장과 김홍일(15기) 전 대검 중수부장도 윤 당선인과 가까운 사이다. 이외에도 조상철(23기) 전 서울고검장과 충암고 동기인 윤기원(16기) 법무법인 원 공동대표 등도 검찰 밖 주요 인맥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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