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현지 시간) 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CB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예금금리와 한계 대출금리 역시 각각 -0.5%와 0.25%로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 2016년부터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ECB가 올해 말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달 초 경제전문가들 4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6명만이 ECB가 3분기에 금리인상을 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유로존을 둘러싼 인플레이션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9회 연속 상승하며, 현재 1분기는 5.4%, 2분기는 5.3%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ECB의 목표치인 2.0%를 두 배나 웃도는 수치다.
인플레이션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ING의 칼스텐 브제스키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는 "전쟁으로 인해 유로존의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발생할 위험이 명백하게 높아졌다"며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경제가 침체되고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걱정스러운 것은 유로존 경제가 양쪽에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공급 측면에서는 공급망 붕괴가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수요 측면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구매력 하락의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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