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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투표한 후보와 이메일 써라" 설문조사 논란

학생들 "비밀선거 원칙 어긋나" 불편함 드러내

교수 "투표율 등 분석해 토론에 활용하려 한 것"

군산간호대 소속 모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독자 제공




전북의 한 대학교수가 학생들에게 제20대 대통령선거 지지 후보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설문조사에는 이메일 등 연락처를 기재하도록 되어 있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산간호대학교 A교수는 선거일 당일인 전날 수강생들이 가입된 SNS에 온라인 설문조사 주소를 올렸다. A교수는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설문조사 해볼까요? 결과가 우리 전북 지역 및 전국 비율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한번 알아볼까요?"라고 적었다.

설문조사 항목을 보면 '20대 대통령선거에 투표한 후보자가 누구인지', '가입한 정당이 어디인지', '왜 그 후보를 투표했는지' 등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또 응답자 이메일 주소와 성별, 연령대 등도 추가로 적게 했다.



이에 학생들은 대학교 익명커뮤니티사이트에서 해당 설문조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일부 학생들은 "(신분을 유추할 수 있는) 이메일을 적으라는 것은 비밀선거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에 A 교수는 "초박빙 대선을 지켜보면서 교양 수업 시간에 함께 토론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어떤 후보에게 무슨 이유로 투표했는지, 전북의 득표율과 학생들의 투표 양상은 비슷한지 등을 분석해 토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 설문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이렇게나 민감하게 받아들일 줄 몰랐다"며 "학생들 의견을 받아들여 본인을 드러낼 만한 문항들을 수정하고 학생들에게 댓글로 설문 의도 등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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