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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우월한 하루' 진구X이원근, 장르물의 탈을 쓴 매혹적 휴머니즘(종합)

11일 오후 진행된 OCN 새 일요드라마 '우월한 하루' 제작발표회에 조남형 감독, 배우 진구, 이원근, 임화영이 참석했다. / 사진=OCN 제공




스릴 넘치는 인기 웹툰이 드라마로 탄생한다. 속도감 있는 연출에 살아 숨 쉬는 다채로운 캐릭터는 원작과 다른, 영상만이 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한다. 스릴 안에 가족애와 인간성에 대한 진한 메시지까지 담고 있는 '우월한 하루'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11일 오후 OCN 새 일요드라마 '우월한 하루'(극본 이지현/연출 조남형)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조남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진구, 이원근, 임화영이 함께했다.

'우월한 하루'는 보통의 남자가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옆집에 사는 연쇄살인마를 죽여야 하는, 가장 우월한 자만이 살아남는 24시간을 그린다. '스위트홈'의 김칸비 작가와 '닥터하운드'의 아루아니 작가로 이루어진 팀 겟네임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조 감독은 웹툰을 드라마로 각색하면서 둔 차이점에 대해 밝혔다. 그는 "워낙 재밌고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웹툰이어서 '어떻게 하면 영상화했을 때 재밌을가'에 대해 고민했다. 물론 부담도 있었다"며 "가장 큰 차이점은 배우들의 연기가 가미됐다는 거다. 또 원작에서 비중이 적었다. 정혜 캐릭터가 드라마에서는 비중이 커져 한 층 재밌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이 사랑받았던 시기가 벌써 13년 전이다. 그때와 지금이 세상이 많이 바뀐 만큼, 배경도 달라졌다"며 "8부작을 이끌어 가야 되니까 이야기들이 원작 대비 풍성해진 점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장르물로 보여서 긴장감 있고, 스릴 넘치지만 사실 그 안에는 '가족애와 인간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있다. 초고도로 발전한 상황에서 남보다 우월하다는 게 뭔지에 대한 고민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그릇된 가치관 때문에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다거나 자신의 욕망을 위해 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행위보다 나를 잃어가면서까지 희생할 수 있는 용기가 우리 사회에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소신을 밝혔다.

배우들의 연기와 관계가 작품을 보는 큰 즐거움이 될 거라고. 조 감독은 "배우들이 100% 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다. 풍성하고 재밌는 캐릭터의 향연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크다. 제작진이 원하는 요구를 잘 이해해 주고 수행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감사했다. 그는 "대립각이 강한 인물 관곈데 배우들이 정말 즐겁게 잘 지낸다. 쉬는 날에도 연락하고 소통하더라"며 "많이 사워야 되는데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좋다"고 미소를 보였다.

배우들은 원작의 힘과 다채로운 각색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진구는 "훌륭한 원작으로 드라마화하는 작품에 참여하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원작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감사하게도 감독님과 제작진분들이 날 기다려 줘서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원근은 "대본이 정말 재밌고, 하루 안에 다 일어나는 일이라 속도감도 빨랐다. 각색된 글도 재밌었고, 사이코패스 캐릭터의 매력도 기존과 달라서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임화영은 "대본의 밀도감이 좋았고, 다채로운 캐릭터도 재밌었다. 캐릭터가 단면적으로만 표현되지 않고, 섬세한 감정선까지 이어져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우월한 하루' 진구(좌측부터), 임화영, 이원근 / 사진=OCN 제공




납치된 딸을 구해야 하는 평범한 소방관 이호철 역을 맡은 진구는 "매우 처절한 캐릭터다. 그간 거칠고 힘들고 역경을 이겨내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이번이 역대급"이라며 "더 나이가 들고, 힘들어지기 전에 처절함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소방관 캐릭터를 준비하기 위해 119 구급센터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완강기, 심폐소생술 등 작품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미리 안전 교육을 받고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잔혹한 내면을 감추고 있는 연쇄 살인마 권시우로 분한 이원근은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했다. 그는 "이호철을 쥐락펴락하는 힘 있는 캐릭터다. 여태까지 해맑게 웃고 따스한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그와 정반대되는 느낌이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처음이라고 해서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야 되냐'는 고민보다는 '어떻게 해야 조금 더 악랄하고 나빠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세한 느낌을 주기 위해 웃을 때 목소리 톤에 신경 썼다"고 했다.

이원근은 "조금 더 야위어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체중 감량도 했다. 원래 말랐는데, 살이 더 빠지니 조금 더 악랄한 느낌이 산 것 같다"며 "감독님과 사전 미팅을 통해 준비를 했는데, 감독님이 워낙 듣는 귀가 예민하시다 보니 나에게 도움이 되는 요인을 많이 얘기해 주시더라. 그렇게 준비해서 캐릭터가 더 풍성해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사이코패스지만 많은 매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마냥 나쁘지 않고 자기가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라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임화영은 연쇄 살인마를 쫓는 경찰 최정혜를 연기한다. 그는 "경찰 역이 이번이 세 번째다. 전작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단단해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정혜의 강력한 모성애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 출산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하면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최정혜는 가족을 지켜야 되겠다는 신념이 강한 인물로, 이런 점을 마음에 새기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한 배우 하도권의 캐릭터를 대신 설명했다. 하도권이 맡은 배태진은 판을 짜는 냉철한 살인청부업자다. 조 감독은 "배태진은 철두철미하고 냉혹하다. 그런데 사실 내면에는 상처가 많은 캐릭터"라며 "그 상처를 가리고 싶어서 아주 작게 남아 있는 따뜻함 마저 가린다. 날카로움이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이호철과 최정혜의 부부 케미도 작품의 관전 포인트. 진구는 "최정혜는 직업 정신이 투철하고, 그에 못지않게 가족을 사랑한다. 이호철에게 믿음직스러운 아내"라고 소개했다. 임화영은 "이호철 역시 직업 정신이 투철하고, 가정적인 딸바보다. 섬세한 남편이라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팽팽하게 쫓고 쫓기는 관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진구는 "어느 한 쪽이 우월하지 않고, 계속 역전되면서 대립을 이룬다. 내가 장르물은 처음인데, 촬영하면서 매력을 느낄 정도로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사이코패스와 맞서는 이호철은 따뜻함으로 무장된 캐릭터다. 인간애가 이호철만의 무기라고 생각한다"며 "주변에서 쓰러지고 힘들 때마다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친구가 있기에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한편 '우월한 하루'는 오는 1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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