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오는 5월 10일 열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규모와 장소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취임식은 항상 국회에서 열렸다.
11일 국가 의전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지는 대로 취임식 장소와 일정 등에 대한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수위 내에는 취임식 준비를 담당하는 조직이 포함되며 이달 말쯤 장소 등 핵심 개요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은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주요 인사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다른 경우는 모두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대규모 옥외 행사로 개최됐다. 노 전 대통령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취임식은 참석인 수 2만~7만 명 규모로 열렸고 문 대통령 때는 300명 정도만 참석했다. 다만 코로나 확산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취임식 역시 소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행안부는 옥외의 경우 △국회의사당 앞뜰을, 옥내 개최 시에는 △국회의사당 중앙홀 △국회 본회의장 △잠실실내체육관 등을 개최 장소의 복수안으로 마련해놓았다. 국회의사당 앞마당의 경우 최대 5만 명으로 수용 가능 인원이 가장 많고 국회의사당 중앙홀은 500명, 세종문화회관은 3000명, 잠실실내체육관은 최대 1만 명이 수용 인원이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 유행이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어 취임식 규모를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인수위가 해외 사례를 고려하고 방역 당국의 조언을 받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식 시간은 오전 11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의 주요 행사는 통상 오전 10시에 열리지만 대통령 취임식의 경우 사전 행사가 있기 때문이다. 행안부의 정부의전편람에 따르면 취임식에 앞서 사저 출발 환송 행사, 국립묘지 참배를 하는 것이 통례다. 취임식 후에는 청와대로 이동하는 길에 취임 축하를 위해 도로로 나온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답례하는 ‘연도 행사’와 청와대가 위치한 청운·효자동 주민들의 환영 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져도 다른 지역 주민들의 환영 행사로 대체된다. 문 대통령의 퇴임식은 별도로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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