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최대 재벌 리나트 아흐메토프 회장이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진정으로 기다린다"면서 "목표달성을 위해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산업과 금융업 등을 핵심 분야로 하는 지주회사 시스템캐피털매니지먼트(SCM) 설립자인 아흐메토프는 군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러시아에 대한 결사항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 속에 조국을 등지려는 러시아 신흥 재벌(올리가르히)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아흐메토프 회장은 우크라이나포브스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난 우크라이나에 있다. 나라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브스는 그가 우크라이나 서부의 비공개 지역에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아흐메토프 회장의 자산은 140억달러(약 17조1990억원)에서 이날 현재 55억달러(약 6조7567억원)로 급감했다고 포브스는 추정했다.
전쟁 시작 약 2주 만에 85억달러(약 10조4422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세계 부자 순위도 100위권에서 327위로 미끄러졌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축구팀 샤흐타르도네츠크의 구단주이기도 한 아흐메토프 회장은 러시아가 도네츠크를 장악하면서 축구장도 잃었다.
그럼에도 아흐메토프 회장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러시아에 맞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우리 회사는 전시(戰時)에 맞게 운용하고 있다"면서 "지금 최대 목표는 시민이 생존하고 견디도록 돕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아흐메토프 회장은 "직원들은 월급을 받고 있다"며 "모든 사업은 사람들을 돕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을 통해 식수와 먹을거리 등 구호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더불어 아흐메토프 회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어떻게 돕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와 시민을 돕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뒤 "우리나라에 대한 군사침략을 멈추기 위해 군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흐메토프 회장은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하는 것과 관련, "여기에서 펼쳐지는 일은 전쟁 범죄"라면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번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한 아흐메토프 회장은 "(승리 뒤) 국가를 재건하고, 더 행복하고 번영하는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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