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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러시아 식당도 '수난'…부서지고 살해 협박까지

CNN, 美 전역서 협박전화·공격 피해 접수

미국 내 러시아 식당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표식을 간판 혹은 문 앞에 걸어두고 있다./트위터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인 반발이 커진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러시아 식당이 공격을 받는 등 2차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CNN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뉴욕 맨해튼, 샌디에이고 등 미국 내 러시아 식당에 대한 협박 전화와 공격 등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DC의 '러시아 하우스' 주인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 사이 레스토랑 창문 5개와 문 1개 등이 파손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개시한 바 있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위치한 러시아 사모바르 식당의 주인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사람들이 간판을 걷어찼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인 블라다 본 샤츠는 "남편은 우크라이나 출신인데 죽으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또 다른 전화에서는 우리에게 '나치', '파시스트'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이 전쟁에 반대하고, 푸틴 대통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독일의 한 러시아 식료품점이 공격을 받아 창문이 깨지고 페인트가 칠해지는 등의 피해를 입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관심이 집중됐다./트위터 캡처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푸시킨 러시안 레스트랑 주인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 계열사인 KFMB도 레스토랑 주인인 가자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저지른 짓에 대한 보복으로 레스토랑을 폭파할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또다른 사람은 '혐오스런 러시아인, 너희 가족들을 살해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가자얀은 아르메니아 출신이며 직원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그는 "미국에 있는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이 같은 협박에도 불구하고 레스토랑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KFMB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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