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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녀·2번남 서로 손절 …더 격화하는 젠더 갈등

여가부 폐지 놓고 찬반 첨예대립

신조어 생기고 남녀 서로 비방글

사진=이미지투데이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 화면 캡처


“2번남 다 손절했음. 카톡까지 야무지게 차단함."(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 글)

“1번녀들은 1번남들이랑 결혼하기. 법으로 정했음 좋겠다.”(온라인 커뮤니티 '에프엠코리아' 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강화 등 윤 후보의 공약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젠더 이슈를 둘러싼 찬반 양론이 격하게 대립하는 모양새다. 일부 여초(女超)·남초(男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호 1번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은 ‘1번녀’ 또는 윤 당선인을 뽑은 ‘2번남’을 지칭하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회원 수 82만명의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를 비롯해 디시인사이드, 엠엘비파크, 에펨코리아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분석한 결과 1번녀·2번남을 키워드로 한 게시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시대에는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된 지난 10일 이후 나흘 동안 2번남을 언급한 글이 1000건 넘게 올라왔다.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하는 건전한 토론이 실종되고 다른 성을 인신공격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윤 당선인을 뽑은 ‘2번남’은 반여성적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동성 간 1번을 찍었는지 2번을 찍었는지 여부에 따라 ‘편가르기’도 이뤄졌다. 여성시대의 한 게시글에는 “친구들 다 1번 뽑을 줄 알았는데 2번녀도 있는 것 같다”면서 “더 얘기하면 정 떨어질 것 같아서 정치얘기 급하게 마무리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1번녀·2번남’ 논쟁은 윤 당선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다섯글자 공약을 올리면서 불 붙었다. 윤 당선인의 공약은 20·30 남성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반면 동년배 여성들의 반발을 샀다. 윤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젊은 남성 지지자들의 표를 위해 ‘젠더 갈라치기’를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여가부 폐지를 반대하는 여성시민단체의 반발 기자회견, 국민의 힘 당내에서도 엇갈린 의견 등 오프라인에서 전개된 갈등 양상이 온라인에서 한층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젠더 이슈는 차기 대통령인 윤 당선인이 풀어야 할 과제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0.6%포인트 차이 초경합으로 마무리된 이번 대선에서는 성별에 따른 지지 후보가 극명하게 갈렸다. KBS·MBC·SBS 방송 3사가 대선 본투표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은 이재명 후보에게 58.0%의 표를 나눠준 반면 윤 당선인에게는 33.8% 투표하는 데 그쳤다.

20대 남성의 58.7%는 윤 당선인을 뽑은 반면 36.3%만이 이 후보를 선택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안 그래도 예민했던 문제가 대선 과정에서 더 건드려진 것”이라면서 “6월 1일 지방선거가 예정된 만큼 젊은 여성의 표심을 잃어버리는 젠더 갈라치기 전략은 더 이상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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