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 반 만에 재개한 서울 콘서트가 전 세계 극장에서 생중계되면서 단 하룻밤에 400억 원이 넘는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3일(현지시간) BTS 콘서트가 3260만 달러(약 403억 원) 글로벌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앞서 BTS는 한국 시각으로 1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2회차 공연을 펼쳤고 이 무대는 전 세계 75개국 영화관 3711곳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BTS 서울 콘서트는 북미 극장가에서만 684만 달러(84억6000만 원) 티켓 판매고를 올렸다. 입장권은 북미 영화관 티켓 평균 가격 9달러의 약 4배에 달하는 35달러였다. 버라이어티는 "단 하룻밤 (영화관) 이벤트로는 보기 드물게 BTS 콘서트 생중계가 블록버스터급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BTS 콘서트는 미국과 캐나다 극장 803곳에서 상영됐다.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댈러스, 휴스턴, 시카고 등지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선 매진 사례가 이어졌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이 같은 팬들의 관람 열기에 BTS 콘서트는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배트맨(6600만 달러)’, 톰 홀랜드가 출연한 ‘언차티드(920만 달러)’에 이어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배급업체 트래펄가 릴리싱은 BTS 콘서트 생중계 흥행과 관련해 "'아미'(BTS 팬클럽)의 압도적인 팬덤과 글로벌 관객들의 극장 복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의 폴 더거레이비디언 선임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BTS 콘서트 박스오피스는 놀랍고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서울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미국으로 건너가 다음 달 3일 그래미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이오 라스베이거스에서 대면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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