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여야 후보군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서울·경기 등 주요 격전지에 도전장을 내민 주자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자세를 낮추며 한목소리로 공천 혁신을 예고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고 김윤덕·박주민·안민석·안호영·오영훈·조정식 의원 등 현역 의원 6명을 포함한 총 17명의 시도 당직 사퇴 현황을 보고받았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지역위원장은 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선거 전에 사퇴해야 한다.
현역 의원들의 출마 여부가 확정되면서 지역별 대진표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임 의지를 이미 밝혔다. 민주당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박주민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경기도는 여야 모두 다수의 후보군이 언급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중진인 조정식 의원과 안민석 의원 외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의 3파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도 출전 선수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으로 발탁된 김은혜 의원의 차출론이 거론된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이 경기지사에 전격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부산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재선 뜻을 굳혔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대신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지방선거는 20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여야 지도부 역시 공천 개혁 등을 예고하며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는 모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지금까지 당에서 준비해온 파격적인 개혁안들과 더불어서 잡음 없는 공천을 수행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가산점이나 할당제에 얽매이지 않고 젊은 정치인들이 정치에 도전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공천 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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