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8부두에 위치한 곡물창고가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인천 항만 인근에 이색 문화시설이 개관하면 도심 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상상플랫폼’(조감도)이 오는 5월 개장한다고 15일 밝혔다. 인천항 8부두 일대 2만 4029㎡ 부지에 들어서는 상상플랫폼은 미디어테마파크·공방·카페·문화체험시설·공연장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전체 사업비는 668억 원이며 이중 231억 원은 민간 투자로 개발된다.
지난 1978년 건립된 인천항 8부두 곡물창고는 길이 270m, 폭 45m, 높이 19.5m에 달한다. 전체 넓이만 1만 2150㎡ 규모로 기둥과 내벽이 없는 단일 창고 중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2020년 7월 민간 운영사업자 공모를 통해 무영씨엠건축사무소 컨소시엄을 곡물창고의 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 사업은 공적공간(30%)과 사적공간(70%)으로 나눠 개발된다. 공적공간은 인천시가 담당하고 사적공간은 민간사업자가 개발한다. 공적공간은 현재 내부 공사가 완료됐고 외부는 8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사적공간은 93%의 공정률을 기록 중이다.
무영씨엠컨소시엄은 곡물창고 4개층에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해 문화체험과 전시시설, 미디어아트시설, 대형 카페 등 앵커 임대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우선 지상 1층은 MZ 세대와 가족 고객을 위한 컨셉셜 카페, 미디어아트 등 이슈화 카페를 유치해 고객 집객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 파주시에서 교외형 카페를 운영 중인 더티트렁크와 미디어 전문기업 닷밀을 임대사업자로 선정했다.
2층에는 실내 스튜디오인 페스타코리아를 유치했으며 확장현실(XR)을 체험할 수 있는 전용 스튜디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3층에는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실내 볼더링장과 외식 전문기업 CIC FNB의 식음료 매장이 들어선다. 4층은 인천항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살려 레스토랑을 배치하기로 했다.
상상플랫폼은 교통 접근성도 우수하다. 도보 5분 거리에 경인전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연결되는 인천역이 인접해 있고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 광역도로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특히 반경 5㎞ 내에 거주하는 인구가 35만명에 이르고 국내 대표 관광지인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월미도 등 연간 300만명이 방문하는 등 배후 수요를 갖추고 있다.
상상플랫폼의 한 관계자는 “기존 도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을 선보여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도약할 계획”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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