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영상] '밥줄 끊겼다" 오열한 러시아 인플루언서

하루아침에 수입원 잃어…울며 '작별인사' 진풍경

홍보수단 활용하던 기업 등도 타격…언론통제 역풍

러시아에서 14일부터 인스타그램이 차단되며 러시아 인플루언서가 오열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러시아가 오는 14일(현지시간)부터 자국 내에서 인스타그램 이용을 전격 중단한다. 이에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13일 러시아인들은 서로 작별 인사를 하며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재회를 기약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에서 인스타그램 금지가 시행되는 날을 하루 앞둔 주말에 러시아 사용자들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대신 옮겨갈 다른 SNS를 홍보하느라 여념 없는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틀 전인 11일 러시아의 통신·정보기술·미디어 감독청 '로스콤나드조르'는 인스타그램에 대한 접속을 제한한다고 발표하고 48시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한 뒤 오는 14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러시아 국민들은 더는 자국에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인들과 일상을 공유하던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을 사업적 기능으로 활용했던 인플루언서, 기업, 자선단체 등은 그 타격이 상당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활용했던 인플루언서 입장에서는 수년간 쌓아온 팔로워를 하루아침에 잃고 그간 주 수입원이었던 광고 수익도 못 받을 상황에 놓이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들은 동시에 대체 SNS 정보를 공유하며 팔로워들과 계속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에서 사용이 가능한 텔레그램 계정이나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통하는 'VK' 계정으로 연결되는 링크를 올리는 식이었다.

러시아에서 14일부터 인스타그램이 차단되며 러시아 인플루언서가 오열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을 주요 영업·홍보·소통수단으로 이용했던 기업이나 단체들도 타격을 크게 받았다. 러시아 동물보호소 '허스키 헬프'는 "인스타그램은 단순히 사진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동시에 수많은 직업과 선행을 위한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전 목소리를 냈던 일부 러시아 시민도 다른 러시아 국민이나 세계와 소통할 수단이 끊기면서 역풍을 맞게 됐다. 전쟁을 비판하고 러시아를 떠난 유명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은 검정 장례식 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올리며 900만 팔로워들에게 다른 플랫폼에서 자신과 소통할 방법을 알렸다.



일부 우크라이나 사용자는 인스타그램 폐쇄에 따른 러시아인들의 과잉된 반응에 불편한 감정을 비치기도 했다. 한 사용자는 슬퍼하는 한 인플루언서 동영상에 "충격이다. 여기선 공습경보가 울린다"고 댓글을 남겼다.

인스타그램 로고. /연합뉴스


이번 인스타그램 폐쇄조치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옛 페이스북)가 러시아인에 대한 폭력 행사를 촉구하는 게시물을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메타 측은 '러시아 침략자들에 죽음을'과 같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 대한 폭력적인 게시물은 예외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민간인에 대한 폭력적 표현은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와 관련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메타 플랫폼인 페이스북은 트위터와 함께 이미 지난 4일부터 접속이 차단됐다. 러시아 국영 매체를 차별하고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앞서 메타는 러시아 국영 매체의 계정이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나 영리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러시아 국영 언론 계정과 이들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콘텐츠를 강등 조치했다.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인스타그램 폐쇄 조치에 "그 결정으로 러시아에 있는 사용자 8000만 명은 서로한테서 세계로부터 단절될 것"이라며 반대 뜻을 밝혔다. 독일 통계 기업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러시아에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은 약 6000만 명으로 총 인구(1억 4580만)의 40%에 달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