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모더나가 이번 주 중 미국 보건 당국에 영·유아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초기 임상 데이터를 제출할 전망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더나는 6세 미만 영·유아에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성인 투약량(100㎍·마이크로그램)의 4분의 1인 25㎍을 2회에 걸쳐 접종하는 것을 정규 접종법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또 6~11세 어린이에는 성인의 절반인 50㎍을 정규 투약법으로 정해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도 조만간 제출할 계획이다. 모더나의 폴 버튼 최고의학책임자는 초기 시험 결과는 50㎍의 백신이 6~11세 어린이들에게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염 사례는 소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1800만여명에 달하는 5세 미만 영·유아는 코로나19 백신의 유일한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아직 승인된 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먼저 임상시험을 벌여왔지만 2회 접종으로 기대한 만큼의 충분한 면역 반응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3회 접종으로 투약법을 변경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NYT는 모더나의 이번 데이터 제출을 두고 미국의 백신 접종 캠페인의 중대한 시점에 모더나가 재기할 태세를 갖춘 것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어린이·청소년을 상대로 한 백신 접종 캠페인에서는 밀려나 있었던 모더나가 5세 미만 영·유아용으로 승인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에만 승인이 돼 있어서 5~17세를 상대로 한 접종에는 쓰이지 못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12~17세 청소년에게 성인과 똑같은 100㎍을 맞히는 것을 정규 접종법으로 해 승인을 신청했지만 심근염 부작용 우려 때문에 보건 당국의 검토가 연기됐다.
한편 화이자는 5세 미만 영·유아에게 성인의 10분의 1인 3㎍의 용량을 세 차례에 걸쳐 맞힌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중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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