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중이 고위급 회담을 열고 이 문제에 관여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국은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 제재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였다.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중 고위급 연락채널인 설리번-양제츠 회담은 7시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양측이 미중 관계와 관련한 전반적 문제를 논의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대화했고, 북한 문제도 논의했다"며 "이 또한 우리의 주의를 요구하는 긴장 조성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북한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우리는 북한의 최근 긴장 조성행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설리번 보좌관은 이들 우려뿐 아니라 현시점에서 취할 필요가 있는 조치들과 중국과 함께 관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일들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과 미국 군사당국은 북한이 금명간 이번주 신형 ICBM 성능시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북한은 이밖에도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원과 같은 핵활동 재개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보이고 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가까운 미래에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류사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북한이 긴장 고조 행위가 아닌 다른 길로 가도록 압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더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아울러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보조를 맞추는 데에 솔직하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CNN 방송 등에 출연해 “우리는 중국이 실제로 러시아에 어떤 형태의 물질적 또는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계의 어떤 나라도 경제 제재를 받은 러시아에 생명줄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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