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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만 알던 애플이 달라졌다…50년만에 반도체로 들썩이는 이곳 [정혜진의 Whynot실리콘밸리]

창업자 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시도된

자체 칩 행보 '애플 실리콘'으로 결실








디자인의 애플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신제품 발표회마다 특유의 감성과 디자인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의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한 SoC M1시리즈에 ‘애플 실리콘’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며 이어 나올 M2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 이어 애플 실리콘이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형성하는 강력한 제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애플은 온라인 신제품 발표회 ‘정점을 엿보다(Peek performance)’를 열고 아이폰 SE 3세대, 아이패드 에어 등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애초에 아이폰 SE 3세대에 관심이 모였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날의 주인공은 M1 시리즈를 완성하는 ‘M1 울트라’였습니다. M1시리즈는 사총사가 됐습니다. 2020년 11월 맥북 에어와 13인치 맥북 프로에 탑재된 M1을 공개했고 지난 해 11월 M1 프로, M1 맥스를 공개했는데 또다시 4개월 만에 M1 맥스의 성능의 두 배를 자랑하는 M1 울트라를 내놓은 겁니다. M1 울트라는 M1 맥스를 두 개 맞대어 만들었습니다. 두 개의 칩을 하나의 칩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칩 다이를 결합해 지연 시간이 늘고 대역폭이 감소하는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를 애플만의 패키징 아키텍처 기술 ‘울트라퓨전’으로 소개했습니다. 이에 실리콘밸리가 들썩였습니다. 트랜지스터는 무려 M1칩의 7배에 달하는 1140억 개입니다.



동시에 M1 울트라를 탑재한 데스크톱 ‘맥 스튜디오’를 공개했습니다. 2012년 8월 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상상 속에서 합치면 나올 제품”이라며 맥북 에어를 공개했는데 이번 맥 스튜디오를 두고는 맥 프로와 맥 미니를 합치면 상상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과학자, 창작자, 예술가 등 철저히 전문가를 대상으로 만든 이번 데스크톱은 8K 프록시 영상 18개를 동시 재생할 수 있는 성능을 자랑합니다. 일부 창작자는 맥 스튜디오의 구동 속도를 두고 ‘버터같이 부드럽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맥스튜디오와 함께 등장한 모니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이폰11 프로, 맥스에 탑재된 A13바이오닉 칩이 탑재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상 통화를 할 때 센터 스테이지(인물을 화면의 가운데에 두는 기술) 기능을 쓰거나 공간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스마트폰 수준의 성능을 내는 모니터까지 나타난 겁니다.

제품군마다 칩 수준을 한 단계씩 높이며 디자인보다 성능 변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아이폰SE 3세대 모델의 경우 지난 해 가을 출시된 아이폰13에 들어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5바이오닉칩을 탑재했고 ‘고성능 콤팩트 아이폰’으로 소개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에는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간 M1칩을 탑재했습니다. 이제는 칩과 성능 측면을 고려하면 ‘가성비의 애플'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좋습니다.

이제 애플이 가는 길은 명확해 보입니다. 사실 애플의 자체 칩 제작 행보는 잡스 창업자 시절부터 시도돼 왔지만 이제 그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애플은 신제품 발표회가 끝난 지 몇 시간이 채 안돼 인텔 칩이 탑재된 27형 아이맥을 단종시켰습니다. 온라인 애플 스토어에서는 제품 구매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로써 2020년 인텔 칩과 결별을 선언한 지 일년 반만에 인텔의 흔적을 빠르게 지우고 있습니다. 애플의 독자 칩 브랜드화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끼치며 실리콘밸리를 1960년대 이후 다시 반도체 열풍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애플 실리콘이 지향하는 비전과 실리콘밸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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