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한 러시아의 공격이 임박했다며, 서방의 보다 적극적인 군사적 지원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연설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국토를 동에서 서로 무차별 공격 중인 러시아군이 이젠 폴란드 국경 약 20㎞ 떨어진 곳에 있는 국제평화안보센터(IPSC)까지 공습해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며 “과거부터 수차례 말했듯이 지금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군사공격이 나토 회원국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그는 키이우의 군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부상병들을 격려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병원을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측은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호자’들을 찾아 그들의 용기에 감사한다며 훈장을 수여하고 쾌유를 기원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 속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병사와 의료진에게 직접 훈장을 전달했다. 해당 영상과 사진에는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는 병사들의 모습도 담겼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러시아의 침공 후 처음으로 관저 밖에서 활동하는 모습이어서 더 눈길을 끌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이후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침공 이틀째인 지난달 25일 자신이 해외로 도피했다는 루머가 퍼지자 직접 핸드폰으로 키이우 거리에서 인증 영상을 찍어 공유했다. 또 다음날에는 대통령 관저를 배경으로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