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런던에 은닉한 개인 재산에 대한 추적을 위해 영국 정부가 전담팀까지 꾸렸다. 푸틴 대통령의 은닉 재산 대부분이 영국 런던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 안에 ‘클렙토크러시(도둑정치)’ 전담팀을 만들어 푸틴 대통령과 그의 측근을 포함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등이 은닉한 재산 추적에 나선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서자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부패 관료 등이 런던에 숨긴 재산을 추적하는 전담 조직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NCA 대변인은 "새로운 조직을 신속히 구성하기 위해 정부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영국에서 자산을 세탁하는 부패 엘리트들을 추적하기 위해 기관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노동당 의원은 이날 의회에서 푸틴 대통령의 재산에 대한 더 많은 조치를 요구하며 "자산 동결뿐만 아니라 압수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간 공식 수입은 약 1000만 루블(1억1000여만 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매체는 푸틴이 러시아 정부의 사업 승인을 대가로 정권에 우호적인 재벌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고 전했다.
미국 금융가 빌 브라우더는 지난 2017년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푸틴의 개인 재산은 최대 2000억 달러(248조여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브라우더는 한때 러시아의 최대 외국인 투자자로 꼽혔던 펀드와 자산관리회사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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