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 금리인상기 투자, 두려워할 필요없다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이사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가 가시화되면서 2022년 금융시장의 관심이 통화정책의 향방에 쏠리고 있다. 물론 통화정책과 기준금리는 언제나 증시에서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하지만 지금처럼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선 어려운 시기에 분명한 이점을 지닌 우량한 기업을 가려내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코로나19가 유발한 공급망 교란으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은 현재 매우 까다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긴축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시장 심리에 점점 반영되고 있고, 연준도 변화하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환경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실질금리의 변화다. 현재 미국과 영국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이나 금리 인상으로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서면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게 된다. 실제로 지난 1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상승했을 당시 미국 기술주에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는데 금리가 상승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에 대해 이와 비슷한 상황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지역별 차이를 통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이라는 변수에 대응하는 방법은 각기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유럽 중앙은행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미국 달러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것이고 유럽의 대미(對美) 수출업자들은 유로화 약세로 인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유럽의 성장 전망이 여전히 어둡기 때문에 유럽 소비자를 주 고객으로 보유한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통화정책이 엇갈릴수록 동종 업계 기업 간 지역적 차이는 더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제로 금리가 유지되며 국가별·지역별로 통화정책에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 현금 흐름의 할인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식 밸류에이션에 압박을 준다. 이는 매니저들이 매력적인 기업을 식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근본적으로는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실적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경쟁 우위가 있는 기업은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 가격 결정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정책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기업의 차별화 요소가 된다. 효율적인 기술력을 가진 회사도 인플레이션 압박에 맞설 수 있다. 재무적 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대차대조표의 면밀한 검토 또한 필수적이다.

주식 투자자들은 대개 금리 인상이 시장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지만 개별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정책 변화가 가져오는 불확실성을 이겨내기 위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유한 우량 기업을 발굴함으로써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