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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에 팔·아버지 잃은 9살 소녀…눈 뜨며 한 말은

간호사 "눈 뜨자마자 '내 왼손 있느냐'물어"

우크라 민간인 사망자 691명…어린이 48명

9살 우크라이나 소녀 사샤가 러시아 군인의 총에 아버지와 한쪽 팔을 잃었다. 데일리메일 캡처




러시아 군인의 총에 아버지를 잃은 데 이어 한쪽 팔까지 절단하게 된 9살 우크라이나 소녀 사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사샤는 키이우 인근 고스토멜에서 가족과 함께 대피소로 도망가던 중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는 총에 맞아 숨졌고, 사샤는 팔에 총을 맞았지만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간신히 지하 대피소로 피신해 목숨을 건졌다.

이후 병원에서 안정을 찾은 사샤는 인터뷰에서 “러시아 사람들이 왜 나를 쐈는지 잘 모르겠다”며 “나를 해치려는 의도가 아니라 그저 사고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샤를 돌보는 한 간호사는 “사샤가 눈을 뜨자마자 ‘솔직히 말해주세요. 내게 왼손이 있나요?’라고 물었다”며 “순간 거짓말을 해야 할지 진실을 말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샤는 매우 강한 아이다”라며 “ 사샤는 자신이 건강해질 수 있는지, 예쁜 꽃이 달린 분홍색 인공 팔을 가질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고 전했다.

사샤는 “팔에 총을 맞았어요. 나는 여동생을 뒤쫓고 있었는데 엄마가 넘어지셨죠. 그걸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전 정신을 잃었죠.”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은 흰색 깃발을 흔들며 사샤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사샤의 팔은 이미 괴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결국 목숨을 건지기 위해 왼팔 팔꿈치 윗부분을 잘라내야만 했다.

한편 러시아는 당초 군사 시설만 공격하겠다는 주장과 달리 우크라이나 곳곳의 민간인 시설까지 무차별 포격을 가하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15일 0시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어린이 48명을 포함해 모두 69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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