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질서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IMF는 지난 15일(현지시간) 'IMF블로그'를 통해 이번 전쟁으로 인해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해서 증가하게 되면 무역과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적 분절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우선 식량과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해지고 이로 인해 소득의 가치가 떨어지고 수요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식량과 연료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미, 흑해 동부 캅카스산맥 일대, 중동 등의 일부 지역에서 사회적·정치적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IMF는 전망했다.
둘째,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대규모 피란민들에 의한 주변국의 혼란이다.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들은 피란민 유입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무역과 공급망, 송금 등의 혼란과도 씨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경기 전망에 대한 자신감 하락과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증가로 자산 가격이 내리는데 따른 문제다. IMF는 이로인해 금융시장이 경색되며,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촉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쟁은 성장을 해치고 물가를 인상해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IMF는 이와 관련해 다음 달 세계 경제 전망 수정 자료를 내놓겠다고 말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는 다음 달 19일에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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