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대만을 무력으로 장악하는 방안을 고려했다는 러시아 기밀 문건이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대만 CNEWS에 따르면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기밀 보고서를 공개했다. 문건에는 시 주석이 이번 가을 대만 침공을 고려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회의 창”이 닫혔다고 적혔다.
그는 이번 가을을 시점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선 “3연임을 위해 그 자신의 승리가 필요했다”고 썼다. ‘대만 수복’이라는 ‘공적’을 앞세워 당 대회에서 자신의 3연임을 순조롭게 확정지으려 했다는 것이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국이 대만을 무력 장악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진 것으로 평가했다.
반부패 웹사이트 ‘굴라그넷'을 운영하는 오세치킨은 해당 보고서가 FSB 정보 분석 자료라고 전했다. 러시아 안보 전문가 크리스토 그로제프도 FSB 전·현직 직원 두 명에게 보여준 결과 해당 문건이 “의심할 여지 없이 FSB가 작성한 것”이라 밝혔다.
보고서가 알려진 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해당 문건의 사실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중국의 대만 침공과 상관없이 대만은 언제 어디서나 방어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대만에서 중국이 침공하면 싸우겠다는 여론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국제전략학회와 대만국제연구학회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해협 안보'에 대해 지난 11~13일 20세 이상 성인 1,076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를 밝혔다. 조사 결과,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응답자의 70.2%가 참전 의사를 밝혔으며 또한 현행 4개월의 군 의무 복무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에도 찬성하는 비율이 69.6%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대만은 중국군의 위협과 작전상 필요를 이유로 지난 1951년부터 징병제를 시행해오다 지난 2018년 12월 말부터 지원병으로 구성되는 모병제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한편 중국과 대만간 전쟁이 발발할 시 미국의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47.3%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비관론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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