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만 달러(약6억 2000만 원)를 돌파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세계 증시가 불안한 와중에 ‘가치주’의 저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A 주가는 전일대비 1.3% 상승한 50만4400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불안해진 시장에서 다시 가치투자가 주목을 받으며 연초 대비 주가가 11% 올랐다. 이에 따라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7300억 달러를 넘어서며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을 제치고 시총 6위로 올라섰다. 버핏 회장의 보유 자산도 1220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7% 증가했다.
캐시 시퍼트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에너지와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에 대한 버크셔해서웨이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이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은 데다 가치주 순환 현상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우량주 투자를 이어간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버핏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기 전 미국 셰일오일 기업인 옥시덴탈페트롤리엄 주식을 매입해 또 한 번 ‘신의 한 수’를 선보였다.
버크셔 클래스A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 중 하나다. 버핏 회장은 높은 주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고 주식 분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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