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체첸공화국의 수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는 머스크의 트위터 글에 대한 대답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 체첸 공화국의 람잔 카디로프 대통령은 “머스크는 푸틴 대통령의 상대가 되지 못하며 자국으로 무사히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 게시글을 통해서도 "머스크 한 가지 충고를 하지. 너와 푸틴 대통령은 전혀 다른 리그에 있어. 너의 힘을 과대평가 하지마"라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 결투를 벌일 경우 너는 일론(Elon)이 아닌 일로나(Elona)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며 "너는 절대로 푸틴 대통령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로나(Elona)는 일론(Elon)이라는 이름의 여성형 표현으로, 머스크가 남자로서 자국으로 무사히 돌아가지 못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푸틴에게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는 게시글을 남긴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이번 결투의 내기로 우크라이나를 걸자"면서 "푸틴이 자신 있다면 나의 도전을 받아들이겠지만 그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에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의 드미트리 로고진(Dmitry Rogozin) 사장은 "작은 악마야, 넌 여전히 애송이고 약골이다. 대결은 시간 낭비다"라고 받아쳤다.
한편 카디로프 대통령은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을 시도해 논란이 된 인물이다. 그는 '악마의 부대'라고 불릴 만큼 잔혹함으로 악명 높은 체첸 민병대를 이끌고 있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충성파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체첸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선언해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1만명의 체첸인이 우크라이나에 전투에 투입됐으며, 최대 7만 명을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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