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MBC)에 출연해 “국방부는 일종의 전쟁지휘소와도 같은 개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방부가 이전하게 되면 합참이나 그 주변 시설이 연쇄적으로 이동해야 된다”며 “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한다는 것은 국민과 소통을 위한 것인데 국방부 부지는 소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예산의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국방부 내에는 고도의 전략자산들이 있다. 국방부와 인접해서는 주한미군설이나 방송에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한 그런 시설들이 있다”며 “그런 것을 다 이전하려면 수천 억 정도 가까운 예산이 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주요한 건 본질적으로 윤 당선인이 인수위 첫 번째 국정아젠다로 집무실 이전을 끄집어낸 것 자체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금 코로나로 민생이 위기인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건데 첫 번째 우선순위가 집무실 이전이냐. 즉 살 집이라든지 책상을 어디 둘 것이냐는 게 그리 중요하겠느냐는 고민은 좀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공약이 ‘광화문 시대 대통령’이었기에 광화문 이전을 정말 적극적으로 검토했었지만 국방부는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과의 만남 접점이 제로인데다 국방부 시설이 군사시설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 집무실 광화문 이전을 포기한 이유로 “과도한 비용 발생과 국민 불편 문제”를 꼽으며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았다면 충분히 검토해볼만한 가치가 있겠지만 국방부로 이전은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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