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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 줄줄이 만난 윤호중…‘쇄신안’은 글쎄?

일부 사퇴 의견…대부분 비대위 선임 절차 지적

비전 제시 요구도…‘이재명 역할론’ 언급 안 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당 소속 초·재선 의원들과 연쇄 간담회를 가지며 내홍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을 위한 논의는 제자리걸음만 하면서, 지난해 4·7 보궐선거 패배 당시와 달라진 것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재선 의원들과 먼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비대위원장의 사퇴 여부를 놓고선 재선 의원들의 의견은 반반이었다.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현 시점에서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는 옹호론이 팽팽히 맞선 것이다. 내주 선출되는 새로운 원내대표에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비대위원장은 “몇 가지 절차와 과정상 미흡한 점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지금 비대위가 갖는 특성들 때문에 긴급하게 구성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리와 권한에 연연해본 적 없이 정치를 해왔고, 이후에도 그런 의견들을 잘 수렴해서 쿨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당내 최대 인원수를 차지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는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20명이 넘는 초선 의원들이 윤 비대위원장에게 향후 당 운영 방안을 묻는 등 높은 관심도 보였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비대위원장의 거취와 관련된 부분은 여러 의견이 있었다”며 “많은 의견들은 (비대위 선임) 과정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으니 정확한 (당 쇄신) 비전을 제시하고 계획을 밝혀 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험 있는 정치인들을 상임고문 등으로 임명해 지혜를 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모습이 검찰공화국을 우려하게 하니 분명하게 문제제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비대위원장은 민주적인 소통과 개혁적 과제 추진에서의 미흡한 부분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역할론은 이날 간담회에선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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